'2008/04'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4/29 새벽잠의 미스테리에 관하여
  2. 2008/04/25 시험 전과 시험 후의 차이 (5)
  3. 2008/04/19 고전의 향기 : 논어 (4)
  4. 2008/04/13 그저 사는 이야기 #1 (8)
  5. 2008/04/01 쓸데없지만 딱히 재미없지도 않은 일상 이야기 1# (2)

새벽잠의 미스테리에 관하여


 자주는 아니지만 새벽에 문득 잠이 깰 때가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아직 새벽이군' 같은 식으로 다시 자는 경우가 많지만 지지리도 민감한 수면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나의 경우는 다시 자는게 곤욕이라서 (정확히 말하자면 다시 자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지루하다) 뒤척뒤척 거리다가 독서를 한다던지, 이른 산책을 나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경우 나의 충실한 DNA는 내 신체에 주어진 수면 시간의 엄수를 위해서 저녁동안 나를 반코마 상태에 빠뜨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바로 "수면 시간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데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점. 한참 산책을 하다가 "이제 들어가 볼까?"하고 시계를 봐도 30분도 지나지 않았거나 책을 골똘히 읽다가 문득 생각이 들어 시간을 확인해도 시간이 널널하게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밤을 새는 경우 고개만 숙였다가 든 것 같은데도 30분이 허망하게 날라가는 면에 비해서 밀도가 빡빡한 시간활용이다. 약간 비유를 써보자면 밤새는 시간은 허깨비마냥 스르륵 사라지는 데 반해 새벽 시간은 흘러가는게 직접 눈에 보일 정도로 느리달까.

 어쨌튼 이런 긴 남는 시간 동안 한 일 중에서 읽은 책이나 산책은 비교적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몇가지 적어보자면. 장기간 동안 나를 멍때린 상태로 만들었던(약간 속된 표현) "상실의 시대", "전도서를 위한 장미", 밥 굶은 사람마냥 정신없이 계속 읽어내려갔던 "내 이름은 콘라드", "요재지이", 아주 드물게 잡는 고전인 "세설신어" 같은 책이 있다(요재지이도 고전이긴 하지만 이건 쫌 다른 이야기). 또, 산책 으로 치자면 더워서 반팔 차림으로 휘적휘적 대면서 걸어다닌 7월 중순 쯤의 산책과 이와 대조적으로 추워서 코끝이 루돌프 마냥 붉게 물든 작년 11월 쯤의 산책을 꼽을 수 있다. 어제 먹은 점심도 가물거리는 금붕어 수준의 기억력을 가진 나에게 있어 이건 축복 급의 기억이다.

 문제는 이런 생산성 최강의 시간대를 만드려고 일부러 잠을 일찍 자거나 하면 오히려 더 퍼 자버리거나 아침부터 헤롱헤롱한 상태로 깨어난 다는 점. 인체의 신비라고 치부하고 있긴 하지만 필요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꼭 한가할 때 이런다는 점에서는 참 서글픈 일이다.

Ps. 이 글도 지금 밖에서 노트에다 끄적거리고 있다. 새벽 시간대지만 여름인지 날이 꽤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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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전과 시험 후의 차이


시험 전 : 불안해 하면서 논다.

시험 후 : 마음놓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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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향기 : 논어


공자 말씀하시길

가난하면서 불평하지 않기는 어렵지만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

子曰 貧而無怨難 富而無驕易,

논어 中 , 헌문 11

Shawnlee 말하길

시간 많을 때 과제 미리하기는 어렵지만
내일이 시험인데 놀기는 쉽다.

과제 中, 헛소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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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는 이야기 #1


- 글을 쓴지 상당히 오래 되었다.

 지난 1달동안 상당히 많은 일이 일어났다. 별로 길게 늘어놓고 싶지 않은데 짧게 요약하자면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서 신촌역에서 내리게 됐다는 점, 살이 4-5키로 빠졌지만 그게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여전히 얼굴은 록키 9회전 상태인 점, 어느새 날씨가 따뜻해져서 벚꽃 핀 길을
지나게 됐다는 점이다. 물론, 여유롭게 이야기는 하는 근황에 비해서 현실은 상당히 냉혹한지
라 신촌역에서 모 대학 안의 오르막 길까지 아침부근에 미친듯이 질주하는 삶을 살고 있긴 하
지만 그럭 저럭 적응이 되어 간다.

 하지만, 취미생활에 있어서는 긴축적인 시간 배분을 하고 있기에 블로깅할 시간도 부족하고
소설 쓸 시간도, 화성학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다. 이건 제법 유감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신촌역에 매일 왔다갔다 하다 보니 레슨을 받으러 가기 편하다는 점. 심난한 내 방향감각으로
인해서 이화여대와 서강대 권역까지 밖에 이동할 수 없지만(홍대는 아직 무리) 10분 거리에
레슨받을 장소가 있다는 것은 나름 행복한 일이다. 혜화역을 배회하던 시기에 비하면 무척
엘레강트 해진 걸음걸이로 주변을 헤메고 있다는 점이 문제지만.

 그 밖에 서술하고 싶은 점은 최근 잠이 엄청 늘었다는 정도. 동면기의 곰도 아닌데 정말
심난하게 자고 있다. 봄이라고 애써 변명해보지만 이건 계절의 변화에 앞서 DNA 구조가
변할 듯한 수면욕구라서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이런 강렬한 수면욕구는 대충 11시
정도 볕이 따뜻할 때 시작되어 2,3시쯤에 강렬하게 강림하시는데 딱히 방어 방법이 없어서
신나게 존다. 교수님도, 나도 유감이다.

 쓰다보니 별로 주제없이 이것 저것 주워섬긴것 같은데 이것 또한 요즘의 내 정신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 하다. 결론은 뭐 많이 피곤하고, 많이 자고, 블로깅을 좀 자주해야
되겠다는 점. 뭐 인생에 특별한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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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지만 딱히 재미없지도 않은 일상 이야기 1#



A : 나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음.

B : 뭔데?

A : 나 애인 생겼음.

B : 12시가 넘었나보네, 벌써 4월 1일이구나......

A : .........


교훈 : 서로 처지를 잘 아는 사람들끼리 쓸쓸하게 12시까지 메신저질 하지 말자.





Ps. 실시간으로 메신저 할때는 뭔가 미묘하게 웃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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